<주간 진기성> 3주차
1. 러닝의 하이라이트는 막판 스퍼트다. 2. 산문(散文). 이 근본 없는 글에 대하여. 3. 식물은 당근에서 거래하세요. 4. 잡생각 5. 주간 문장 수집
여의도 한바퀴 뛰다가 해먹이 보여서 한 숨 때렸습니다. 숲 속에서 피톤치드 들이키며 자는 낮잠, 진짜 행복합니다. 마당에 해먹 하나 놔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마당 없음)

1.
러닝의 하이라이트는 막판 스퍼트다.

러닝하고 나서 오는 도파민이 어디서 오는가 생각해봤습니다.
러닝을 할 때, 마지막 500m 정도는 전력에 한 80%? 마지막 100m 정도는 90% 이상으로 뛴다. 아무튼 그 짧은 거리, 짧은 시간 동안에도 '멈춰야 될 것 같은데', '좀만 더 참으면 돼', '그냥 걸을까', '이제와서 걸을 수는 없지' 엎치락 뒤치락 머릿속에서 싸움이 난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고 완주를 했을 때, 속력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속력을 올려서 완주를 했을 때, '해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포기하지 않고 결국 해냈구나. 몸뚱아리가 힘들어도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경험.
정신이 육체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 거기서 도파민이 나오는 것 같다.
이게 내 결론이다.
이걸 반복하면 자신감이 되는거겠지.
2.
산문(散文)
이 근본 없는 글에 대하여.
오래 전부터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부담이었다. 이과 공돌이로서 내 생각을 논리와 구조에 맞게 서술해본 적이 거의 없거니와, 이놈의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탈압박 잘해야 됩니다) 심지어 누군가가 볼 글을 쓴다는 생각만으로 위축되고 그랬다. (ㅠ.ㅠ)
나는 그동안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건지 헷갈렸다. 그냥 몰랐다.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에세이'라고 하니 에세이 작가들처럼 잘 정리해서 감성지게 써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기고, '일기'라고 하기에는 매일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다. '저널링'이라는 외국산 단어도 있었지만 와닿는 느낌이 없다. 그러다 마주친 단어가 산문.
'흩어질 산'에 '글월 문'. '흩어지는 글자'들이라는 뜻이 아주 맘에 들었다. 어떠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마음대로 휘갈겨 쓰더라도 '산문'이라고 우기면 된다.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책임감도 가질 필요 없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무튼 내가 쓰는 글은 '산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3.
식물은 당근에서 거래하세요.

96.2도를 만난 적나요? 저는 있습니다. 좀 있으면 끓겠어요.
🪴저희 집에 모든 식물은 당근에서 데려왔습니다. 그러면서 만난 판매자 분들은 한 명도 빠짐 없이 너무나 귀여우신 중년의 소녀분들이었습니다. 식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은 기본이고, 답장도 빠르고 비싸게 받지도 않습니다. 한번은 자신의 갤러리를 오픈하시더니 식물토크로 길거리에서 20분은 같이 떠든 적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동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식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착합니다.
잡생각
- 요즘들어 싸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싸움이건, 상대가 누구건 말이다. 결국 사회에서는 선과 악이 아니라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 강자와 약자만 있을 뿐이다.
- 스토리에는 성장이 있고, 성장에는 극복의 서사가 반드시 있다. 여정에는 반드시 빌런고 장애물들이 있다. 어떤 빌런과 싸우고, 어떤 장애물을 부수면서 경험치를 쌓을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이나 브랜드나, 싸움을 잘 걸어야 한다. 싸움을 잘 건다는 건, 잘 싸우는 것 뿐만이 아니라 상대를 잘 골라야 된다는 것이다.
- 싸움이 시작되면, 니 편과 내 편이 나뉜다. 확실한 적을 둠으로써 확실한 내 편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완전히 내 편으로 두고 싶은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 어디에 싸움을 걸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간 문장 수집
1.
미래의 부유함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내 주변을 어떤 에너지와 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채웠는가’로 정의될 것이다.
'주변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 자신이다'라는 문장은 불멸의 명언이다.(5명 최고가 아니라 '평균'이라는게 포인트) 내 주변 사람은 어떤 에너지 레벨을 가지고 있고, 의식이 깨어 있는지 생각해보자.
2.
정직한 것의 최대 장점은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냥 '나'로서 살면 된다. 거짓으로 사는 사람들 보면 눈알 데굴데굴 굴리느라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3.
늦게 시작했을 때, 추월하는 방법은 집중력 밖에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똑같은 시간을 쓰면서 남들을 추월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 뿐이다. (물론 남들과 다른 룰의 게임을 하는 수도 있다. )
날씨가 한 여름으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조심하세요.
그럼 4주차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