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 릭 루빈
우리는 모두가 예술가이며 창조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게 우리의 존재의 방식이다.
1.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이다. 사실이라기보다는 생각에 가깝다.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것들, 그것을 일꺠워주는 생각들도 있으리라.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
이 모든 순간이 진전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다.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멀리 물러나거나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새로운 존재 방식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p.11
사실이 아니고 단순히 사색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작하는 당당함이 좋았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 그리고 안맞으면 흘려보내라고 하는 초연함. 배울점이다.
2.
모든 사람은 창조적인 생각의 신호를 받는 안테나와 같다. 수신기가 유난히 강한 안테나가 있고 좀 더 약한 안테나도 있다. 안테나가 예리하게 맞춰져 있지 않으면 신호가 소음에 파묻혀 놓치기 쉽다. (...) 피부로 느껴지기보다는 에너지에 가까워 의식적으로 입력되지 않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p.19-20
영감은 도처에 널려 있다. 그것을 잘 수신하는데에 집중해야 한다.
3.
일생에 걸쳐 훌륭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예술가는 아이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p.21
성공한 예술가 중에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없는 사람이 있나? 순수성을 잃은 예술가는 더이상 자신의 예술을 한다고 볼 수 없다.
4.
작품에 대한 의심과 자신에 대한 의심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작품에 대한 의심은 "내 노래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같은 것이고, 자신에 대한 의심은 "나는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없다"같은 것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은 정확성에서도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서로 완전히 다르다. 자신에 대한 의심은 애초에 내가 이 작품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모 아니면 도의 이분법적 사고는 작품을 시작조차 못 하게 한다.
하지만 작품의 품질에 대한 의심은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의심을 통해 오히려 탁월함으로 나아갈 수 있다. p.71-72
결과물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자.
5.
작품에는 우리의 생각, 감정, 과정, 무의식적인 믿음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이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힘이 작품에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을 부여한다. p.82
예술가가 그 진실을 살아감으로써 작품에 진실이 들어가게 된다. 만약 작품이 당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지 나타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에너지가 담길 수 있을까? p.82
의도는 단순히 의식적인 목적이 아니라 목적의 일치다. 자아의 모든 면이 정렬되어야 한다. 의식적인 사고와 무의식적인 신념, 능력과 헌신, 작업할 때나 하지 않을 때의 행동이 전부 일치해야 한다. 결국 자신과의 조화로운 합의 속에서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p.82-83
모든 작품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 서예에서 작품은 한 번의 붓 움직임으로 만들어진다. 단 한 번의 집중적인 움직임에 의도가 들어 있다. 붓이 만들어낸 선은 경험과 생각, 불안의 역사를 포함한 예술가의 모든 존재에서 손으로 옮겨간 에너지의 반영이다. 창조적인 에너지는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작품으로 가는 여정에 들어 있다. p.83
내가 만드는 모든 것들에 '에너지'를 담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창조물의 본질이다. 내 에너지가 거기에 담겼는지, 그리고 그 에너지가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6.
의도가 전부다. 작품은 의도를 상기시킬 뿐이다. p.84
내 의도를 잘 담아보자
7.
법칙은 우리를 평균적인 행동으로 이끈다.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대부분의 규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평균은 열망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남들과 잘 섞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점, 섞이지 않는 부분,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특별함을 더욱더 넓히고 키우는 것이 목표다. p.86
'매력적인 대중'은 없다.
8.
보통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규칙에 완전히 통달해서 그 너머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나 아예 처음부터 규칙을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p.88
누구도 본 적 없는 것을 보기 위해, 누구도 알지 못했던 것을 알기 위해, 누구도 창조한 적 없는 방법으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으로 보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마음을 통해서 알고, 한 번도 훈련되지 않은 손으로 창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초심이다. 경험이 가르쳐준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탓에 예술가로서 머무르기 가장 어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초심은 순수한 아이처럼 알지 못하는 상태로 출발한다. 고정된 믿음이 가장 적은 상태에서 순간을 사는 것이다. 사물을 표현된 그대로 보는 것.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활력을 주는 것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모든 선입견과 관습은 가능성을 제한한다. p.106
경험은 지혜를 제공하지만 순수의 힘을 억누른다. 물론 과거의 경험은 이미 증명된 방법과 표준에 대한 익숙함,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인식을 제공하고, 때로는 고결함을 제공하는 스승이 되어준다. 하지만 눈앞의 과제에 순수하게 개입할 기회를 박탈하는 패턴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무언가 처음 시작할 때 그 시절의 시선을 기억해두자.
9.
영감은 예술가의 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로켓 연료와 같다. p.112
영감이 다가오는 순간 그것은 언제나 활력을 준다. p.113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에너지가 발생한 것이다. 영감이 우리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10.
가능한 한 오래 파도를 계속 타라. 운 좋게 번개처럼 내리치는 영감을 만나거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 흔치 않은 그 순간의 에너지가 이어질 때까지 계속 그 안에 머물러라. 흐름과 함께 계속 나아가라. p.115
예술가의 과제는 영감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연히 사라질 때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머무르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영감이 우선이고 우리는 그다음이다. 그리고 관객은 맨 나중이다. p.115
영감의 순간은 특별하므로 가장 큰 헌신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순간 반짝였다가 사라져버리는 빛과 같은 영감이 찾아오면 모든 일정을 제쳐두어야 한다. 타이밍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에는 힘을 내서 모든 관심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 진지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의무이다. p.116
초기의 영감에는 당신을 작업의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 대략적인 초안을 완성하라. 완벽하지 않은 전체 버전이 완벽해 보이는 조각보다 더 유용하다. p.116
새벽에 영감이 떠올랐을 때, 내일 해야지 하고 자고 일어나면 그때의 느낌과 에너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아무리 구체적으로 메모를 한다 한들 마찬가지다. 그 영감을 자연히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밀고나가 전체를 완성해보는 것. 정말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11.
1. 내가 충분치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
2. 필요한 에너지가 없다는 느낌.
3. 사용하는 법칙이 절대적인 진실이라는 착각.
4. 작업하기 싫은 마음(게으름)
5. 작품의 가능한 수준 아래에 안주하는 것.
6. 시작할 수 없을 만큼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는 것.
7. 특정한 조건 아래서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
8. 작업에 특정한 도구나 장비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
9. 어려움에 직면하는 순간 곧바로 포기하는 것.
10. 시작하거나 나아가기 위해 허락이 필요하다는 느낌.
11. 자금이나 장비 또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로막힘.
12. 너무 많은 아이디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름.
13. 프로젝트를 완료하지 않는 것.
14. 작업 과정에 방해된다고 환경이나 타인을 탓하는 것.
15. 부정적인 행동이나 중독을 미화하는 것.
16. 최선을 다하려면 어떤 분위기나 상태가 필요하다는 생각.
17. 예술에 대한 헌신보다 다른 활동과 책임을 우선시하는 것.
18. 주의 산만과 미루기.
19. 조바심.
20.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길을 막고 있다는 생각.
표현하기 두려운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p.124-125
12.
실패는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다. p.137
머릿속 느낌 때문에 아이디어를 폐기하는 것은 예술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적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실제로 테스트해보는 것뿐이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테스트하라. p.139
정보를 빠르게 많이 모아야 한다. 정보도 없이 한번에 원하는 곳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 아이디어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테스트 하는 것이 목표다.
13.
퍼즐의 가운데 한 조각을 들고 텅 빈 테이블을 마주하면 어디에 놓아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 모든 조각이 완성된 상태라면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예술에서도 똑같다. 작품의 더 많은 부분이 보이면 마지막 디테일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우아하게 가져다 놓을 수 있다. p.153
막히면 되는 것부터 빠르게 전체를 완성해야 하는이유.
14.
예술의 목표는 완벽함을 얻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 예술이 가슴에 와닿는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서로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 담긴 공통적인 경험에 끌린다. 그 안의 불완전함까지도 포함해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이해받는 기분, 연결됨을 느낀다. p.155
누군가 피드백을 준다면 귀 기울여 작품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사람들은 피드백을 줄 때 작품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말할 것이다. 알다시피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p.171
나의 관점과 의도를 작품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기.
내 작품 안에서 사람들이 마음껏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15.
예술가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야만 세상이 그의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어쩌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훌륭한 예술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이 단계를 건너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알지 못한다.
작품이 결코 나를 완전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의 나를 비춰주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작품을 계속 내보내지 않으면 그것은 더 이상 지금의 나를 보여주지 않게 된다. 일 년 후의 우리는 그것과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도록 안내될 테니까. 작품에는 시기적절함이 있다. p.174
작품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몇 년 동안 똑같은 날짜의 일기를 쓰는 것과 같다. 순간과 기회를 잃는다. 다음 작품에 생명이 불어넣어지지 못한다. p.174
16.
예상 속에서 살기보다 새로운 발견 속에 사는 것이 언제나 더 낫다. p.237
모든 걸 예측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내가 되는 것이 인생을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17.
실험 과정에서 우리는 실수를 허락해야 한다. 너무 멀리 가거나, 더 멀리 가거나, 서툴러도 된다고 허락해야 한다. 실패는 없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실수를 포함해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이 필요하다. 모든 실험은 배우는 것이 있다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비록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실험은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는 뜻이므로 숙달에 훨씬 더 가까워진다. p.240
거기까지 가기위해 무수히 많은 실수와 실패가 필요하다. 실패 하나에 의미 부여하느라 시간낭비를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18.
자유롭게 실험하라. 엉망으로 만들어라. 무작위성을 받아들여라. 놀이 시간이 끝나면 이제 내 안의 어른이 나와서 분석한다. '아이가 오늘 무엇을 만들었지?' '멋진 걸 만들었을지, 무슨 뜻인지 궁금한걸.' 매일매일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부수고 실험하고 자신을 놀라게 해야 한다. 네 살짜리는 흥미를 잃는 순간 완성하지 않는다. 재미를 느끼려고 억지로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다른 탐구 대상으로 넘어간다. 새로운 놀이다. p.300
놀이로 접근 하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놀이터다. 우리는 놀 때 가장 자유롭다. 그 자유로운 상태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19.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세상에 우리를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 가장 효과적이고 아름다운 방법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언어를 뛰어넘고, 삶을 뛰어넘는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그리고 시간을 초월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p.333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태어났다. 거기에 내 메시지와 의도 그리고 에너지를 담았다.